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면 췌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뉘며, 각 유형에 따른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췌장염의 주요 초기 증상부터 검사 및 치료 방법, 췌장 건강을 위한 음식까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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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염 초기 증상
췌장염은 소화기 관련 증상으로 시작되며, 다음과 같은 초기 신호가 나타납니다.
상복부 통증
일반적으로 상복부 중앙이나 좌측에서 시작하여 등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누워 있거나 식사 후,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등이 뻐근하게 아픈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웅크리고 앉거나 옆으로 누우면 췌장 주변의 압력이 감소하여 통증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등통증
췌장은 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췌장 염증이 신경을 자극하거나 주변 장기를 압박하면 통증이 등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통증이 갑작스럽고 강하게 나타나며, 만성 췌장염에서는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등통증이 있을 때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상복부 통증이나 메스꺼움 등 소화 증상이 동반된다면 췌장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 불량 및 식욕 저하
메스꺼움, 구토, 속 쓰림 등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식욕이 줄어들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생산하는 기관이므로, 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 효소 분비에 문제가 생겨 지방변이 나오거나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부 팽만감
배가 팽창하거나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며, 더부룩함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황달
간혹 췌장이 부어 췌관이나 담관을 압박하여 피부나 눈이 노래지는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염으로 인해 췌관이 막히면 담즙이 쓸개에서 나오지 못하고 혈액으로 들어가 황달을 유발합니다.
열감 및 발열
염증으로 인해 미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고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타 증상
췌장염 환자의 경우, 심장 박동수 증가, 혈압 변화, 오한, 땀이 많이 나는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어 1시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며,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주의 사항]
초기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췌장염이 아닌 다른 소화기 문제로 인식하고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일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이 80% 정도 파괴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증의 경우 의식저하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췌장염 원인
췌장염의 원인은 다양하며, 급성과 만성 췌장염의 원인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도한 음주
급성 및 만성 췌장염 모두에서 주요 원인입니다. 알코올이 췌장의 세포에 손상을 주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췌장염에서는 장기간 음주가 췌장 조직의 점진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담석 (Gallstones)
담낭에 생긴 담석이 췌장으로 연결된 췌관을 막아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역류하여 췌장을 공격하게 됩니다.
고지혈증 (Hypertriglyceridemia)
혈중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높을 경우, 췌장염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1,000 mg/dL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집니다.
약물
특정 약물이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항생제, 이뇨제, 항경련제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췌장염은 드물지만, 약물 사용 중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유전적 요인
일부 췌장염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에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
면역 체계가 췌장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감염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바이러스나 일부 장내 세균 등이 췌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술 또는 외상
복부에 가해진 물리적 손상이나 외과 수술 후에도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부 외상으로 인해 췌장이 손상될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타 대사 이상
고칼슘혈증(칼슘 수치가 높을 때),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대사 이상도 췌장염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만 발생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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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염 검사 방법
췌장염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 검사
- 췌장염이 있으면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라는 소화 효소 수치가 높아지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 C반응 단백질(CRP) 등 염증 수치를 통해 염증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 고지혈증이나 고칼슘혈증 같은 대사 문제 여부도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
- 췌장과 주변 장기의 구조를 확인하여 췌장염의 원인이 되는 담석 유무를 확인합니다.
- 특히 급성 췌장염의 경우, 담석이 원인인지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CT(컴퓨터 단층촬영)
- 췌장의 염증, 부종, 괴사, 낭종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급성 및 만성 췌장염 모두에서 병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MRI 및 MRCP(자기 공명 담췌관 조영술)
- 췌장 및 담관의 상태를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담관과 췌관의 막힘이나 확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ERCP(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 내시경을 이용해 담관과 췌관을 촬영하는 검사로, 담석이나 췌관 협착을 치료 목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추가 검사
- 내시경: 위장 내시경을 통해 췌두부의 병변이나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생검: 췌장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로, 췌장암이나 만성 췌장염 등을 확진하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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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염 치료 및 관리 방법
췌장염은 급성 또는 만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 치료
- 금식: 췌장을 쉬게 하여 염증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금식합니다. 회복에 따라 맑은 액체부터 천천히 음식을 섭취합니다.
- 수액 요법: 탈수를 예방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합니다.
- 통증 관리: 심한 복통이 동반될 경우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합니다.
- 항생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지만, 염증만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원인별 치료: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담석, 알코올, 약물 등 다양하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성 췌장염의 경우 금주가 필수적입니다. 담석이 원인일 경우 ERCP를 통해 담석을 제거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합병증 관리: 급성 췌장염은 췌장 괴사, 감염, 다장기 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증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 영양 관리: 급성기에는 금식이 중요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저지방, 저단백 식단으로 천천히 식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영양사와 상담하여 개인에게 맞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췌장염 치료 및 관리
- 식이 요법: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알코올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하며,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췌장 효소 보충제: 소화 불량이나 체중 감소를 막기 위해 췌장 효소 보충제를 사용해 소화를 돕습니다. 췌장 효소 보충제는 식사 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때는 추가적인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통증 관리: 만성 췌장염의 통증은 매우 심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외에도 신경 차단술, 고주파 열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혈당 조절: 만성 췌장염으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어 인슐린이나 혈당 조절 약물을 통해 혈당을 관리해야 합니다.
- 수술적 치료: 심한 통증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췌장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췌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검사: 만성 췌장염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질병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야 합니다.
공통적인 주의사항
- 생활습관 개선: 췌장염 환자는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만성 췌장염 환자는 식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췌장염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 충분한 휴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정기적인 검진: 췌장염은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의 진행을 관찰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췌장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췌장에 좋은 음식
췌장에 좋은 음식은 췌장의 부담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며, 췌장 기능을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저지방, 고섬유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채소: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등 녹황색 채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고구마와 같은 섬유질이 높은 채소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어 췌장에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 과일: 블루베리, 체리, 딸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베리류는 췌장 건강을 보호하는 데 좋습니다. 파인애플은 소화를 돕는 효소인 브로멜라인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통곡물: 귀리, 현미, 보리 등은 섬유질이 많고 혈당을 천천히 올려 췌장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 건강한 지방: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호두, 아몬드)는 불포화 지방산을 포함하여 췌장의 부담을 덜면서도 필요한 영양을 공급합니다.
- 식물성 단백질: 렌틸콩, 병아리콩, 완두콩 등은 췌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물성 단백질입니다.
- 생강과 강황: 생강과 강황은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췌장의 염증 완화에 유익합니다.
- 녹차: 녹차는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풍부하여 염증을 줄이고 췌장을 보호하는 데 좋습니다.
◆ 피해야 할 음식
췌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름진 음식, 가공육, 고당분 음식, 알코올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췌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췌장에 좋은 건강 식단 가이드
- 개인별 맞춤 식단: 췌장 질환의 종류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인에게 맞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리법: 췌장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소화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름에 튀기거나 매운 양념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삶거나 찌는 등 부드러운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식사: 불규칙한 식사는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 3끼를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간식을 즐길 때는 건강한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화를 돕고 췌장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프로바이오틱스: 장 건강은 췌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요구르트, 김치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장 건강을 개선하고 췌장 기능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 방법
- 소량씩 자주 먹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어 췌장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히 씹어 먹기: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췌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따뜻한 음식 섭취: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췌장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큰 합병증 없이 관리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증상을 인지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와 건강한 식습관이 췌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