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는 모발이 원형으로 빠지는 질환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탈모 질환입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계가 자기 모발의 일부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비정상적 면역반응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 원형탈모의 원인
원형탈모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모낭의 면역체계가 변화하면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형탈모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유전 : 원형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형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원형탈모에 걸릴 위험이 5~10배 높습니다.
-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원형탈모의 발병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환경적 요인입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체계가 과민해지면서 모낭을 공격하게 됩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갑상선 기능 저하증) 모발 성장이 느려지고,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갑상선 기능 항진증) 모발이 빠르게 자라다가 갑자기 탈락하는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영양 결핍 : 철분, 아연,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 원형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모발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 호르몬 변화 :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과 같은 호르몬 변화가 있는 경우, 원형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약물 부작용 : 항암제, 항생제, 항진균제, 혈압약, 항우울제 등과 같은 약물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감염 : 헤르페스 바이러스, 톡소플라스마, 리케치아 등과 같은 감염이 원형탈모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자가면역질환 :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원형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모낭도 공격하여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원형탈모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지만,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서 이러한 요인들이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형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원형탈모의 초기 증상
원형탈모는 두피의 한두 곳에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형태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은 아무런 자각증상 없이 1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로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나타납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뽑으면 모낭이 함께 빠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형탈모는 보통 1~2개 정도에서 시작해서 점차 많아지거나 커지게 되고, 주로 두피에 둥근 모양의 탈모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탈모반의 크기는 1~10cm 정도이며, 탈모반의 경계는 뚜렷합니다. 탈모반의 중심부는 털이 전혀 없는 반면, 경계부에는 가는 털이 가늘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모반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며, 머리카락이 갑자기 빠지거나 서서히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드물게는 눈썹, 속눈썹, 수염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빠지는 부위가 점점 커져 동전크기에서 야구공 크기로 탈모반이 확대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두피 모발 전체가 빠지는 전신 탈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원형탈모의 치료법
원형탈모는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모낭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탈모입니다. 원형탈모의 치료 목표는 모낭 주위의 염증을 억제하고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원형탈모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지속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의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사용됩니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 국소 스테로이드 :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바르는 약입니다. 염증을 억제하여 모낭의 손상을 막아줍니다.
- 미녹시딜 : 바르는 약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 남성형 탈모에도 사용되는 약으로, 모낭의 DHT 수치를 감소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 사이클로스포린 : 면역억제제로,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원형탈모에 효과가 있습니다.
- 인터페론 알파 : 면역 조절제로, 염증을 억제하고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비약물 치료
- 자가 면역 치료 : 환자 자신의 혈액을 정제하여 탈모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입니다. 면역 체계를 조절하여 모낭 손상을 막아줍니다.
- 레이저 치료 : 탈모 부위에 저출력 레이저를 조사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모낭을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입니다.
- 자외선 요법 : 탈모 부위에 자외선을 조사하는 방법입니다. 탈모 부위의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자외선 노출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있습니다.
- 자가 줄기세포 치료 :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모낭에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모낭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여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 모발 이식술 : 다른 부위의 머리카락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 자가 모낭 이식술 : 탈모 부위의 모낭을 채취하여, 다시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탈모 범위, 탈모 진행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탈모 범위가 작고, 탈모가 진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탈모 범위가 넓거나, 탈모가 진행된 지 오래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함께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원형탈모 약물 치료의 부작용
원형탈모의 약물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국소 치료
국소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 미녹시딜 도포 등이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 주사는 가장 효과적인 원형탈모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탈모 부위에 주사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모낭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모낭을 녹일 수 있고, 부작용으로 얼굴 부종, 여드름, 혈압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미녹시딜 도포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약물입니다. 하루 2회씩 탈모 부위에 도포하면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가려움증, 발진, 털이 자라는 부위의 과도한 모발 성장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전신 치료
전신 치료는 사이클로스포린, 탈리도마이드, 리툭시마브 등이 있습니다.
- 사이클로스포린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원형탈모의 중증도에 따라 하루 200mg에서 1000mg까지 복용합니다. 부작용으로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혈당 상승, 과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탈리도마이드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원형탈모의 중증도에 따라 하루 100mg에서 400mg까지 복용합니다. 부작용으로 신경 손상, 혈소판 감소, 졸음,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모두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모낭의 DHT 수치를 감소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타스테리드는 하루 0.5mg, 피나스테리드는 하루 1mg을 경구 투여합니다. 그러나 두 약물 모두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 모두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성기능 장애입니다. 발기부전, 성욕 감퇴, 사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 비대, 몽정 증가, 두통,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부작용은 투여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리툭시마브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원형탈모의 중증도에 따라 4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합니다. 부작용으로 감염, 폐렴, 림프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인터페론 알파는 면역 조절제로서, 염증을 억제하고 자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페론 알파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1주일에 3회, 1회 30~60 마이크로그램입니다. 투여 기간은 3~6개월입니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발열, 오한, 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탈모, 간 기능 저하, 혈액학적 이상, 신경계 이상, 심혈관 질환, 소화기계 이상, 피부 증상 등이 있습니다. 중증 부작용으로는 자기 면역 질환, 간 손상, 신장 손상,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혈액 질환, 정신 질환 등이 있습니다. 원형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인터페론 알파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면역 반응이 억제되면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반응도 억제되지만,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면역 반응도 억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페론 알파를 투여하는 동안에는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페론 알파는 다른 전신 치료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지만, 그래도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형탈모의 약물 치료는 증상과 정도에 따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원형탈모의 예방
원형탈모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합니다.
- 스트레스를 줄인다.
-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한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담배와 음주를 줄인다.
원형탈모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섭취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형탈모는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형탈모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정확히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탈모를 방지하거나 탈모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