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증상, 원인, 진행 단계별 치료법, 치매와의 차이점, 그리고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개발 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알츠하이머란?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퇴행성 질환으로, 신경 세포가 점차적으로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치매의 약 60~70%를 차지하며, 특히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단순한 노화의 결과가 아니라 병리학적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 알츠하이머 증상
알츠하이머의 증상은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점차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1. 초기 증상
- 기억력 감퇴: 최근에 배운 정보를 잊어버리거나, 중요한 날짜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함
- 문제 해결 및 계획 능력 감소: 단순한 계산이나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생김
- 일상 업무 수행 어려움: 익숙한 일(예: 요리, 청소, 운전 등)을 수행하는 데 혼란을 겪음
- 시간 및 장소에 대한 혼란: 현재의 날짜, 계절, 또는 위치를 혼동함
- 언어 문제: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대화 중 흐름을 잃음
- 물건 분실: 물건을 잘못된 장소에 두고 찾지 못하며, 다른 사람이 훔쳤다고 의심할 수도 있음
2. 중기 증상
- 성격 및 행동 변화: 우울증, 불안, 분노, 또는 사회적 고립과 같은 정서적 변화가 나타남
- 습관적 행동: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함
- 일상생활에서의 의존성 증가: 옷을 입거나 씻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에서 도움을 필요로 함
- 공간 및 시각적 인지 저하: 길을 잃거나 물체 간의 거리나 깊이를 이해하기 어려워짐
- 착각 및 망상: 비현실적인 착각(예: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음)이 나타날 수 있음
3. 말기 증상
- 심각한 기억 손실: 가족 구성원이나 가까운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함
- 의사소통 능력 상실: 말하거나 이해하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음
- 신체 기능 저하: 보행, 앉기, 삼키기와 같은 기본적인 신체 활동이 어려워짐
- 침대에 누워 지내게 되는 경우가 많음: 식사 및 배설 등의 모든 일상 활동에서 완전히 의존하게 됨
알츠하이머 증상의 악화 속도
증상은 사람마다 진행 속도가 다르며, 초기에서 말기로 진행하는 데 몇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합니다.
도움이 되는 조기 대처
-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기
- 뇌 건강에 좋은 식단 섭취(지중해 식단 등)
- 규칙적인 운동과 두뇌 자극 활동(퍼즐, 독서 등) 수행
- 사회적 활동 유지
◆ 알츠하이머 원인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뇌의 변화
-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β-amyloid plaques):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뇌 조직에 덩어리(플라크)를 형성하고, 이것이 신경 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손상시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플라크는 뇌의 학습과 기억 중추인 해마와 전두엽에 특히 많이 축적됩니다.
- 타우 단백질 엉킴 (Tau tangles): 타우 단백질은 신경 세포의 내부 구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이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켜서 신경 섬유 다발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엉킴은 신경 세포의 기능 장애와 사멸을 초래합니다.
- 뇌세포 손상 및 소실: 플라크와 엉킴 외에도, 뇌세포 자체의 손상과 소실이 발생합니다. 이는 뇌의 전반적인 위축과 뇌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 신경 전달 물질의 변화: 뇌세포 간의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 전달 물질(특히 아세틸콜린)의 감소도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2. 유전적 요인
알츠하이머병의 약 5~15%는 가족력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조기 발병 (65세 이전)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APOE-e4 유전자: 특정 유전자인 APOE-e4를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습니다.
- 가족력: 직계 가족 중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 드문 유전적 변이: 65세 이전에 치매가 나타나는 조기 발병형 알츠하이머는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PSEN1, PSEN2, APP)와 관련이 있습니다.
3. 환경적 및 기타 위험 요인
- 고령: 6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나이는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기 발병형 알츠하이머는 40~50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심혈관 질환은 뇌 혈류에 영향을 미쳐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뇌 건강 관련 질환: 파킨슨병, 뇌졸중 등은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염증 및 면역 시스템 이상: 뇌의 만성 염증은 신경 세포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뇌에서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정상적인 신경 세포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두부 외상 및 스트레스: 심각한 두부 외상이나 뇌진탕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뇌 기능과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불균형한 식습관, 흡연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교육 수준: 낮은 교육 수준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우울증: 우울증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알츠하이머 진행 단계별 치료법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있습니다.
1. 초기 단계 (경도)
① 증상: 경미한 기억력 저하 (최근 일이나 중요한 약속을 잊음), 단어 찾는 어려움, 시간과 장소 혼동, 판단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② 치료 목표: 증상 진행을 늦추고, 인지 기능 및 일상생활 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③ 치료 방법
-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갈란타민(Galantamine) 등이 사용됩니다. 기억력 개선과 증상 완화를 돕습니다.
- 비약물 치료
- 인지 훈련: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등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
- 작업 치료: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를 위한 훈련
- 정신 치료: 불안, 우울 등의 정신 증상 완화
- 운동: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중기 단계 (중등도)
① 증상: 기억력 저하가 심해지고, 시간과 장소 혼동이 더욱 뚜렷해짐, 판단력 및 문제 해결 능력 저하, 언어 사용의 어려움 심화, 성격 및 행동 변화 (불안, 초조, 배회 등),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② 치료 목표: 증상 악화 속도를 늦추고, 환자의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며, 행동 및 심리 증상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③ 치료 방법
- NMDA 수용체 길항제: 메만틴(Memantine)이 중등도에서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또는 초기 단계와 동일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비약물 치료
- 초기 단계의 비약물 치료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치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정서적 안정 및 인지 기능 자극
- 회상 요법: 과거의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인지 기능 및 정서적 안정에 도움
- 가족 상담 및 교육: 환자와 가족 모두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3. 말기 단계 (중증)
① 증상: 심각한 기억력 상실, 의사소통 불가능, 신체 기능 저하 (걷기, 식사, 배변 등), 와상 상태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타인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② 치료 목표: 환자의 편안함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돌봄 (caregiving)이 중요합니다.
③ 치료 방법
- 약물 치료: 증상 완화 및 침상 생활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 (예: 통증 조절, 감염 예방)
- 돌봄 및 간호
- 간호 서비스: 식사, 위생 관리, 배변 관리 등
- 가족 및 간병인 지원: 정서적 지지 및 돌봄 교육
- 호스피스 케어: 말기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위한 돌봄
중요 사항
-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외에도 비약물 치료 및 돌봄이 매우 중요합니다.
-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와 이해가 중요합니다.
-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차이점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같은 의미로 혼용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치매는 특정 질병이 아닌,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 등 인지 기능의 전반적인 저하를 나타내는 증상들의 집합을 의미합니다. 반면,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즉,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 것입니다. 마치 감기가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인 것처럼, 치매도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혼동하기 쉬운 용어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 치매 | 알츠하이머병 |
의미 |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의 집합 | 치매를 유발하는 특정 질환. |
원인 |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 |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축적 |
발병 비율 | 모든 치매의 약 100% | 치매의 약 60~70% |
증상 | 인지 기능 저하가 공통적으로 나타남 | 기억력 장애가 가장 먼저 나타남 |
사진: pexels의 Chokniti Khongchum
◆ 최근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개발 소식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신약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주요 신약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레켐비 (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 에자이(Eisai)와 바이오젠(Biogen)이 공동 개발한 항체 치료제입니다.
-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임상 3상 연구 결과, 레켐비 투약군은 위약군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27%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23년 1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5월 한국 식약처에서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치매 치료제로 허가받았습니다. 2023년 연말 국내 공식 출시 예정입니다.
- 장점: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치료제입니다.
- 단점: 정맥 주사로 투여해야 하며,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초기 단계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도나네맙 (Donanemab, 상품명: 키순라)
-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에서 개발한 항체 치료제입니다.
-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합니다.
- 임상 시험 결과, 도나네맙 투여군의 약 절반이 12개월 만에 치료 과정을 완료할 정도로 플라크 제거 효과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23년 7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 장점: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효과가 빠르며, 월 1회 투여로 치료 비용과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단점: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초기 단계의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특징 및 비교
특징 | 레켐비 (레카네맙) | 도나네맙 |
개발사 | 에자이, 바이오젠 | 일라이 릴리 |
작용 기전 |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
투여 방식 | 정맥 주사 | 정맥 주사 |
FDA 승인 | 2023년 1월 | 2023년 7월 |
국내 허가 | 2023년 5월 | 미정 |
주요 임상 결과 | 인지 기능 저하 속도 27% 지연 | 플라크 제거 효과 빠름 |
주요 부작용 | 뇌부종, 뇌출혈 등 | 뇌부종, 뇌출혈 등 |
주의 사항
- 위에서 언급된 신약들은 모두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약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 약물 치료 외에도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인지 훈련, 사회 활동 참여 등 비약물적 치료도 중요합니다.
-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 가족의 지지와 돌봄도 필수적입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최신 치료 정보를 활용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