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심장에는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판막(Valve)’이 있는데,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심장 판막증(Heart Valve Disease)’의 원인, 증상, 치료법, 그리고 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심장 판막증이란?
심장에는 승모판, 삼첨판, 대동맥판, 폐동맥판이라는 4개의 판막이 있습니다. 이 판막들은 혈액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습니다.
심장 판막증은 이러한 판막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판막 협착증 (Stenosis):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함
- 판막 폐쇄부전증 (Regurgitation): 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
◆ 심장 판막증 원인
판막증의 원인은 선천적 요인부터 후천적 질환까지 다양합니다.
1. 선천성 판막 질환
① 출생 시부터 존재하는 기형
- 이첨판(두 개의 판막)이 있는 대동맥판
- 판막이 좁거나 비정상적인 구조
②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음
2. 후천성 판막 질환
① 퇴행성 변화
- 노화로 인한 판막의 석회화(판막이 딱딱해짐)
- 고령자에서 가장 흔한 원인
② 류머티즘성 심장병
- 과거 류머티즘 열로 인한 합병증
- 주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에 손상 발생
-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함
③ 감염성 심내막염
-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 판막이 감염됨
- 인공 판막, 면역 저하 환자에게 위험
④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질환
- 심근경색 후 판막 기능이 저하될 수 있음
⑤ 심부전 또는 심장 확장
- 심장이 확장되면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음
- 심부전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발생 가능
⑥ 방사선 치료 또는 약물 부작용
- 과거 흉부 방사선 치료 이력
- 일부 항암제, 에르고타민계 약물 등이 원인
⚠️ 기타 위험 요소
- 고혈압
- 고지혈증
- 당뇨병
- 심장 수술 이력
- 인공 판막 또는 심장 기기 이식 이력
심장 판막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부터 감염, 심장병의 합병증까지 원인이 다양합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 심장 판막증의 위험 신호 (증상)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호흡곤란
운동 시 또는 누웠을 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승모판막 질환의 경우 호흡곤란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흉통
가슴 부위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근경색의 위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피로감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및 실신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실신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부종
다리나 발목 부위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심계항진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침 또는 숨 가쁨
심장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폐에 체액이 쌓일 수 있습니다. 폐에 체액이 쌓이면 호흡곤란, 기침,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밤에 누워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심장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심장 판막증의 진단 방법
- 청진기 검사: 판막에서 나는 비정상적인 심장 잡음 확인
- 심장 초음파 (Echocardiogram): 판막의 기능 및 혈류 검사 (가장 중요한 검사)
- 심전도 (ECG): 심장 리듬 이상 확인
- 흉부 X-ray: 심장 크기 및 폐에 물이 찼는지 확인
- 심도자 검사: 정확한 혈류 및 압력 측정
사진: Unsplash의 Kenny Eliason
◆ 심장 판막증 치료법
심장 판막증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 판막 손상의 정도, 심장 기능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치료 방법은 약물 요법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하며, 경우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1. 약물 치료
약물은 판막 자체를 회복시키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이뇨제: 체내의 과도한 수분 제거 → 부종, 호흡 곤란 완화
- 베타 차단제 또는 칼슘 채널 차단제: 심장 박동 조절, 혈압 감소
- ACE 억제제 또는 ARB: 혈관 확장 → 심장 부담 감소
- 항응고제(혈액 희석제): 혈전 예방 (특히 심방세동 동반 시)
- 강심제: 심장 수축력 강화 (심부전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는 경미한 판막증이나 수술 전·후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2. 최소 침습 시술
- 목적: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판막을 치료합니다.
- 종류
- 경피적 판막 치환술 (TAVI): 대동맥 판막 질환에 사용되는 시술로, 혈관을 통해 인공 판막을 삽입합니다.
- 승모판 클립 시술: 승모판 역류증에 사용되는 시술로, 클립을 이용하여 판막을 교정합니다.
- 장점: 수술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위험이 적습니다.
- 단점: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고위험 수술 환자, 고령자, 심부전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장기적인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사진: Unsplash의 National Cancer Institute
3. 수술 치료
- 목적: 손상된 판막을 복구하거나 교체합니다.
- 장점: 근본적인 치료법이며, 증상을 완화하고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단점: 수술 위험 부담이 있으며, 회복 기간이 필요합니다.
1) 심장 판막 수술 종류
① 판막 성형술
- 설명: 손상된 판막을 복원하여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수술
- 적용: 주로 승모판 폐쇄부전증에서 효과적
- 장점:
- 본인의 판막을 유지 → 인공 판막보다 합병증 적음
- 항응고제 복용 필요 없음
- 단점: 모든 환자에게 적용 불가능 (특히 심한 손상 시 어려움)
② 판막 치환술
손상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입니다.
기계 판막
- 장점: 반영구적, 수명이 매우 길어 재수술 위험이 적음
- 단점: 평생 항응고제(와파린) 복용 필요 → 혈전 위험 관리
생체 판막
- 소, 돼지 심장 조직 등으로 제작
- 장점: 항응고제 복용 필요 없음 (짧은 기간만 복용)
- 단점: 내구성이 10~15년 → 젊은 환자는 재수술 가능성
✔ 젊은 환자: 기계 판막 선호 / 고령자: 생체 판막 선호
2) 수술이 필요한 경우
- 심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실신 등 증상 악화
- 심부전 발생 또는 좌심실 기능 저하
- 심장 초음파상 심한 협착 또는 폐쇄부전 발견
-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인한 판막 손상
3) 수술 과정
- 마취 및 개흉 (또는 최소 침습 수술)
- 심폐기 사용 (심장 기능 대체 장치)
- 판막 성형 또는 치환 시행
- 심장 재가동 및 출혈 확인 후 봉합
-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회복
4) 수술 후 회복 및 관리
- 입원 기간: 1~2주 (TAVI는 3~5일)
- 회복 기간: 6주~3개월 (개인차 있음)
- 재활: 심장 재활 프로그램, 점진적인 운동
- 약물 복용: 항응고제, 심장 약물 등
5) 수술 후 주의사항
- 항응고제 복용 관리 (기계 판막 시 필수)
- 감염 예방: 구강 위생 철저, 필요 시 예방적 항생제 복용
-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
- 과도한 운동 금지 (의사 지시에 따라 운동 조절)
- 증상 변화 시 즉시 병원 방문
-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 심한 가슴 통증
- 실신 또는 심한 현기증
❗ 응급 상황 (즉시 병원 방문)
- 심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 의식 소실 또는 혼란
- 심한 출혈 (항응고제 복용 중일 경우)
- 갑작스러운 심장 박동 이상
심장 판막증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